제13호 태풍 ‘갈매기’, 베트남 강타… 최소 5명 사망, 수천 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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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을 휩쓴 데 이어 베트남 중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최소 5명의 사망자와 수천 채의 주택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태풍 갈매기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베트남 중남부 지역에 상륙했으며, 최대 순간 풍속 시속 약 220km에 달하는 강력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부 다낭시 등 해안 지역에는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덮쳤고, 닥락성 및 잘라이성 등 내륙 지역에서는 수많은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닥락성과 잘라이성 등지에서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또한, 중부 꽝응아이성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어민 3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주택 피해도 심각하여 집 57채가 무너지고 약 3,000채의 지붕이 파손되거나 날아갔으며, 11척의 선박이 침몰하는 등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강풍과 폭우로 인해 중부 지역 약 160만 가구와 건물이 정전을 겪었으며, 꽝응아이성에서는 철도 선로가 일부 손상되는 등 기반 시설 피해도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강수량 600mm에 달하는 집중 호우로 인해 도시와 마을이 침수되고 홍수 및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갈매기는 지난달 말 베트남 중부 지역을 덮쳤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발생하여, 복구 작업에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 및 실종자가 279명에 달하며, 피해 규모는 2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태풍 갈매기는 현재 베트남 내륙을 통과하며 세력이 약화되었으며, 라오스를 거쳐 태국 북동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